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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Hit : 37, Date : 2020/08/01 21:07
UH-1H 헬기


52년 동안 대한민국의 하늘을 지켜온 육군항공의 UH-1H헬기가 31일 명예롭게 퇴역한다는 뉴스를 봤다.
월남전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 척 노리스나 실베스타스텔론이 적진에 몰고 들어가서 상식 밖으로 통쾌하게 박살을 내던 ....... 바로 그 헬기다.
1976년 6월
양평 5사단에서 전역을 일 년쯤 남기고 박박 기던 시절에 UH-1H 헬기를 타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연병장 바닥에 새끼줄을 이용해서 헬기모양을 여러 개  만들더니
완전군장으로 고개를 숙이고 헬기에 올랐다가 뛰어내리는 훈련 (시늉)을 사나흘동안 했다.
최초의 한미합동 군사훈련인 팀스피릿(Team Spirit) 에 참가한다고 들었기에
교육사단의 반복되는 훈련만 받다가 이게 웬 횡재인가 싶어서 온종일 참으로 열심히 했다.

드디어 헬기를 타는 날!
낮은 야산 아래에 자리 잡은 시골초등학교 운동장에 집결해서 기다리고 있자니 정말 여러 대의 헬기가
굉음과 함께 도착했고 우리는 새끼줄을 쳐 놓고 여러 날 동안 연습한 대로 차례차례 헬기에 올랐다.
항공 헬멧에 검은 선글라스를 낀 미군의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과 손짓의 유도를 받으면서
잠시 후 아랫도리에 움찔함을 느끼며 헬기는 훌쩍 날아올랐다.

육군 보병 땅개도 영화에서나 봤던 헬기를 타보는구나! 하는 벅찬 감상에 잠길 새도 없이
어럽쇼? 헬기를 탔던 초등학교 뒤편 야산을 넘자마자 논바닥위에 착륙하더니 내리라고 한다.
이런 빌어먹을 .... 고작 100여 미터도 안되는 지점에 내릴 걸 그 난리법석을 떨었나?
어쩐지 헬기에 탈 때부터 방송국 카메라 여러 대가 쫓아다니더라니 .......
나중에 알았지만
우리가 착륙한 논바닥이 내려다보이는 산등성이에 지휘부와 관람석이 있기 때문에 누가 봐도
헬기를 타고 멀리서 날아와 작전을 펼치는 모습으로 비쳐졌다는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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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 : 2020/08/01 21:07
주둥이와 아가리 2020-07-18
군번 12510023 2020-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