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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Hit : 45, Date : 2018/09/11 21:39
가을이 오는 여울목



天高馬肥
의 계절

우리 집은 하늘은 높고 대박이 녀석이 살찌는 천고대비의 계절이다.

유독 극심한 가뭄으로 힘들었던 여름.

그리고 뜬금없이 이어진 폭우로 인한 흙탕물 .... 낚시꾼에게 있어선 가슴앓이의 날이 길었다.

 

초가을

                 김용택

가을인 갑다.

외롭고, 그리고

마음이 산과 세상의 깊이에 가 닿길 바란다.

바람이 지나는 갑다.

운동장가 포플러 나뭇잎 부딪치는 소리가

어제와 다르다.

우리들이 사는 동안

세월이 흘렀던 게지.

삶이

초가을 풀잎처럼 투명해라

 

오랜만에 가까운 여울로 나섰다.

여울목 강바닥을 덮고 있던 녹조가 이번 비로 말끔히 씻겨나가서 깨끗했다.

아직 덜 빠진 수량으로 물은 다소 많았지만 포말을 이루며 흘러가는 여울풍경은

파란 하늘과 더불어 가을시즌을 알리고 있다.

 

본 강으로 흘러드는 무릎깊이의 여울 초입에 자릴 잡고 들깻묵 서 너 줌을 뿌려준다.

여울 끝 턱밑에 머물면서 떠내려 오는 먹잇감을 기다리던 녀석들이

꿈틀대는 구더기에 홀려 금세라도 달려들 것 같은 기대를 갖고서 말이다.

여럿의 루어낚시인 들도 강심으로 캐스팅을 하면서 쏘가리를 노리고 있다.

묵직한 씨알의 쏘가리가 자주 등장하는 여울목이라서 루어낚시인 들이 많다.

 

입질이다.

툭툭 때리는 걸 보니 아무래도 첫손님은 끄리 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하자마자

곧바로 끄리가 미끼를 문채 긴 사선을 그으며 앙탈을 부린다.

대략 이틀정도 물이 빠지면 누치가 붙으면서 최적의 상황이 될 것 같다.

작은 편납을 추가해서 바닥을 더듬으니 예상대로 누치가 물고 늘어진다.

센 여울에 사는 녀석이라서인지 작은 놈이 힘이 장사다.

 

집어가 된 것 같은데 ..... 겨울을 앞두고 몸집을 잔뜩 키운 여울목 피라미들이 먼저

군집을 이뤘나 보다.

본 강으로 흘러가는 길목을 막고 있다가 채비만 닿으면 굵은 녀석들이 물고 늘어진다.

 

시험 출조로 나선 발걸음.

산그늘에 가린 여울목 그리고 병풍을 이룬 바위산과 어울려 고즈넉하다.

참 좋은 계절이다.

59.31.125.114
Last Update : 2018/09/1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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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리 2009-11-23
낚시 박물관 2009-11-27